내가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된 이유
솔직히 말하면, 난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가 거창하고, 많다.
내가 생각하는 웰니스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가지고(ㅋㅋ)
그냥, 더 이상 안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나는 정말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스토리가 많다는 건 결국 풀어낼 이야기가 많다는 것
또, 그만큼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 또, 그만큼 인사이트가 많다는 것 분명히 나의 인사이트가 도움이 될 사람들이 있다는 것
오늘은 그 중 하나, 필라테스 강사 생활을 하며 깨달은 인사이트를 기록해 본다.
나는 4년 동안 필라테스 강사였다.
필라테스를 접하기 전까진, 나는 외적인 부분을 가꾸기 위한 '관리'로만 운동을 했었다. 젊었었고, 외적 매력을 가장 큰 가치로 여겼던 시절이다.
어느날 스쿼트를 하다가 삐끗하는 느낌과 함께 요추 디스크로 한달을 걷지 못하게 되고,
'왜 내가 이렇게 다치고, 아픈 것인가' 질문에서 나의 필라테스 여정은 시작되었다. 척추의 정렬, 호흡, 골반의 기울기 등 다양한 지식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걸 느꼈다.
거북목은 흉추의 과후만, 척추층만증은 골반의 비대칭으로 인한 것 일 수 있다.
난 다시 '왜?'라는 질문으로 근골격,근막,신경 등 관련 책들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왜?왜?왜?
결국,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인과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몸 뒤에 숨은 것
한 회원은 매번 왼쪽 어깨가 올라가 있었다. 교정을 해도, 스트레칭을 해도 다음 주에 오면 다시 올라가 있었다.
그 사람은 직장에서 매일 긴장하고 있었다. 장시간 컴퓨터 생활에 목이 항상 뻣뻣하게 굳어있었다.
어깨의 문제가 아니었다. 생활 습관의 문제였다.
또 다른 회원은 늘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운동을 열심히 해도 나아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심한 우울증을 앓고 계셨다.
허리만 아픈 게 아니라 삶 전체가 버거웠던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생각했다.
그들의 삶에 더 큰 변화를 주려면, 나와 만나는 일주일에 2-3번, 한 시간은 부족하구나. 빈도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겠다.
'왜'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왜 운동하는 걸 힘들어할까? 왜 바꾸고 싶다고 말하면서 바꾸지 못할까? 왜 사람들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할까?
이 질문들은 안에서 시작됐지만 밖으로 번져나갔다.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나는 한계가 있었다. 동작을 알려주고, 자세를 교정하고, 호흡을 이끄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런데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건 그 사람이 왜 그 자세로 살고 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왜 아픈지, 왜 힘든지
어깨가 올라간 이유. 허리가 아픈 이유. 숨을 깊이 쉬지 못하는 이유.
그 모든 것의 뿌리에는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있었다. 웰니스의 관점이 필요했다.
웰니스는 운동만이 아니었다.
이 깨달음은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그건 곧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었으니까.
움직임은 너무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수많은 요소들의 하나 일 뿐이다.
사람의 몸은 감정을 기억하고 감정은 생각에서 비롯되고 생각은 무의식적 패턴에 뿌리를 둔다.
웰니스는 자기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몸과 마음과 환경과 관계와 사고방식.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을 이해할 때 비로소 내가 갈 방향이 보였다.
왜 뉴스레터였을까
그럼 이 이야기를 어디서 해야 할까.
인스타그램은 시각적 자극이 중요하다. 유튜브는 화면이 필요하다. 스레드는 짧다.
나는 긴 호흡으로 심연의 깊이로, 생각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공간이 내가 글을 써내려가기 편하고, 안전하길 원했다.
그게 뉴스레터였다.
사실 처음에는 두려웠다.
내가 쓴 글이 완벽한가?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완벽해서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는 걸.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이 날 설레게 한다.(짜릿해..)
정보가 아니라 관점을 나누고 싶었다
세상에 웰니스 정보는 넘쳐난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 잔 마시세요." "하루 7시간 이상 자세요." "스트레스를 줄이세요."
문제는 거의 다 알고 있다. 아는 것과 사는 것 사이의 간극이다.
왜 알면서도 못 하는지. 왜 원하면서도 반복하는지. 왜 바꾸고 싶으면서도 두려워하는지.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은 이미 많다. 나는 그 이상의 무언가 나는 보이지 않는 연결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몸과 감정의 연결. 습관과 무의식의 연결. 개인의 선택과 환경의 연결. 내가 살아오며 만들어진 나의 관점으로
이 뉴스레터는 그 연결들을 탐구하는 공간이다.
큐레이터라는 이름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웰니스 큐레이터'라고 정의했다.
큐레이터는 원래 박물관에서 작품을 선별하고, 구성하고, 맥락을 만들어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사람이다.
나도 그런 일을 하고 싶다.
다만 내가 다루는 작품은 그림이나 조각은 아니지만 삶이라는 예술을 이해하는 다양한 도구들이다.
이것들을 선별하고 엮어서 한 사람이 자기 삶을 좀 더 잘 들여다볼 수 있게 돕는 것. 즉 웰니스하게 살아가는 것.
그게 내가 이 뉴스레터를 통해 하려는 일이다.
빌더의 여정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나는 지금 이 뉴스레터를 쓰면서 동시에 웰니스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정직한 방식이다. 오래걸려도, 내가 갈아 넣는 만큼 돌아오리라 믿는다.
실패도 있을 것이고 방향을 바꿀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웰니스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의식적으로 설계해가는 여정.
이 뉴스레터는 그 여정의 기록도 될 것이다.
나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꿈이 있다.
꿈이 크다.
하지만 꿈이 큰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은 조용하고, 꾸준하고, 진심어린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이 뉴스레터가 그 첫걸음이다.
당신의 메일함에 도착할 내 글들. 살아가며, 내가 쓴 한 문장이 떠오른다면, 난 만족한다.
그게 내가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의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