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대간의 웰니스는 다를까
최근들어 알게 된 사실인데, 세대마다 추구하는 웰니스의 이미지가 달랐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 '웰니스는 시대의 거울이다'
요즘 20대에게 웰니스를 물으면 "스트레스 없고, 마음이 편한 상태요"라고 답한다.
30~40대는 "번아웃 없이 지속 가능한 삶"이라고 말한다.
50대는 잠시 멈칫하다가 "건강검진 수치가 괜찮으면…"이라고 말한다.
같은 단어를 쓰고 있지만 이 사람들이 말하는 '웰니스'는 전부 다르다.
왜 그럴까?
몸이 먼저 기억한다
세대마다 웰니스가 다른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한 가지를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것 안에서 생각한다.
60대에게 웰니스 중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질병이 없는 것 왜냐하면 그들이 살아온 시대에는 아프지 않은 것 자체가 축복이었다.
전쟁직후 농경사회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에는 대 가족 단위로 생활하며, 농사를 지었고 먹을것이 없는 시절도 있었다.
또한,급격한 산업사회를 겪으며 현대인들의 질병률의 증가를 직접 겪으며 자랐다.
암과, 당뇨병, 고혈압 등의 무서운 질병들과 마주하며 그 세대의 웰니스는 "안 아프면 되"와 "굶지 않고 밥 먹는 것"이 중요했다.
풍요가 만든 새로운 결핍
반면 지금의 2030 세대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조건 속에서 자랐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넘쳐나고 의료 접근성은 높고, 운동 콘텐츠는 넘쳐났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세대가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어하고 있다.
불안장애, 우울증, 번아웃. 이 단어들이 일상 언어가 되었다.
왜 그럴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빨리'를 강조하던 우리 사회가 빠른 음식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또, 이전 세대는 마음이 아픈 걸 느낄 여유조차 없었다. 생존이 감정보다 앞섰으니까.
풍요는 새로운 결핍을 드러낸다. 배가 고프지 않으면 비로소 외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정보가 웰니스를 바꿨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정보다.
40대 이상 세대가 건강 정보를 얻던 방식은 TV 건강 프로그램이나 의사같은 전문가들 이었다.
정보는 전문가에게서 내려왔다. 의사가 말하면 그게 곧 진실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온라인에서 건강 루틴을 배우고 건강을 위한 음식들을 보고, 또 그 결과를 공유한다.
정보의 민주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웰니스의 정의도 바꿔놓았다.
과거에 웰니스는 "일관적" 이었다면 지금의 웰니스는 "나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고 설계하는 것"이다.
이건 단순한 트렌드 변화가 아니다. 건강에 대한 판단도 점점 개인에게로 넘어오고 있다.
세대 차이의 진짜 본질
여기서 더 들어가보자.
세대간 웰니스 차이의 본질은 뭘까.
나는 이렇게 본다.
각 세대는 자기 시대의 가장 큰 결핍에 반응한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안전을 웰니스라고 느꼈다. 경제 성장기를 산 세대는 영양적 풍요를 웰니스라고 느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자기다움,자유를 웰니스라고 느낀다.
결핍이 다르니까 추구하는 것도 다르다.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걸 잘 잊는다.
부모에게 "나 요즘 번아웃이야"라고 말하면 "그게 무슨 병이냐, 밥이나 잘 챙겨 먹어"라는 답이 돌아온다.
사실 그건 무시가 아닌, 우리의 웰니스 언어가 다른 것일 수 있다.
밥을 잘 챙겨 먹는 것. 그게 그 세대가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관심이자 사랑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
세대 간 웰니스의 차이를 이해한다는 건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지를 따지는 게 아니다.
각자의 결핍이 만들어낸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다.
어머니가 "많이 먹어"라고 말할 때 그건 사랑의 언어다. 다만 그 사랑이 포장된 방식이 지금의 내 웰니스 언어와 다를 뿐이다.
갑자기 부모님이 보고싶다. (ㅎㅎ)
웰니스는 시대의 거울이다
결국 웰니스라는 단어는 그 시대가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을 비춘다.
안전이 부족하면 안전이 웰니스가 되고 연결이 부족하면 연결이 웰니스가 되고 의미가 부족하면 의미가 웰니스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웰니스의 정의는 고정되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면 결핍이 바뀌고 결핍이 바뀌면 웰니스도 바뀐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음 세대의 웰니스는 형성되고 있다.
AI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에게 웰니스는 또 어떤 모습일까.
아마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형태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결핍이 만들어낸 다른 언어일 것이다.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웰니스는 우리가 살아온 시간이 만든 것이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그 응답을 알아 차리는것 그게 웰니스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