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에 담긴 물은 지구를 상징한다
웰니스 라이프를 추구하는 나는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유산균과 소금물을 마신다. 플라스틱 병에 들은 물을
그게 건강한 습관이라고 생각했다. 카페인 대신 물. 이보다 더 웰니스한 선택이 있을까?
그러다, 작년에 기사를 보게 되었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물. 그 물에서 수백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나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부터 안전한가?
소우주라는 돌연변이 브랜드
이 질문을 안고 '소우주'라는 브랜드와 인터뷰를 했다.
소우주는 유리병에 물과 탄산음료를 담는 기업이다. 대한민국 생수 시장의 99%가 플라스틱 용기인 상황에서 유리병을 고집하는, 시장에서 보면 말 그대로 "돌연변이"다.
그들이 유리병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미세플라스틱,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음료. 유리병 재활용과 재사용으로 돌아가는 순환경제.
페트병이나 종이팩, 캔에 물을 담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도 환경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페트병 생수가 우리 일상의 기본 값이 되어버렸다. 왜 일까?
규제가 없으면 웰니스는 불가능하다?
플라스틱은 생산과정에서 가장 저렴한 용기이다. 그에따라,기업의 플라스틱 병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익숙한 물이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가 되었다. 우리는 의심 없이 그것들을 받아들였다.
그에 따라,플라스틱 병 생수 수요가 폭발하면서 편의점 창고가 턱없이 부족해졌다. 그래서 많은 점포가 매장 밖에 수십, 수백 병의 생수를 쌓아둔다.
햇빛에 직접 노출된 플라스틱 병. 온도가 올라가면 환경호르몬이 더 쉽게 녹아 나온다. 내가 오늘 마신 생수가 며칠 동안 아스팔트 위에서 데워진 물일 수 있다는 뜻이다.
환경부가 이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매장 수가 너무 많고. 대체할 창고 공간도 없고. 유통 속도도 이미 그 구조에 맞춰져 있다.
종이팩의 배신
많은 사람이 "플라스틱 대신 종이팩"을 선택하면서 환경에 기여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 나조차도 종이팩을 플라스틱보다 나은 대체제로서 선택해 왔다.
하지만, 시중의 종이팩은 친환경이 아니라는 사실도 인터뷰를 통해, 알게되었다. 대부분의 종이팩은 겉은 종이 내부는 알루미늄 + 폴리에틸렌 (플라스틱)의 복합소재다. 이걸 분리해서 재활용하는 게 기술적으로 까다롭다.
그래서,한국에서의 종이팩의 재활용률은 매우 낮다. 일반 종이류 수거함에 버리면 오히려 재활용을 방해한다.
"종이니까 괜찮아"라는 것은 우리의 착각이었고, 실제로 지구에 돌아가는 부담은 페트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유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녹색, 갈색, 투명 유리는 몇 번이고 다시 녹여서 쓸 수 있다. 자연에 버려져도 오랜 시간 풍화되어 결국 모래로 돌아간다.
유리의 주성분이 모래이기 때문이다. 소우주의 CI가 수소, 산소, 규소의 원소기호를 모티브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래의 성분인 규소와 산소. 지구 표면 70%를 덮고 있는 물은 산소와 수소로 구성된다.
유리병에 담긴 물은 곧 작은 지구에 물이 담겨있는 것이다.
'소우주'가 추구하는 통합적 웰니스
Q'소우주'가 생각하는 진정한 웰니스는 무엇인가요?
A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함께 사회적 조화를 추구하는 것."
여기서 "사회적"이라는 건 어떤 것일까?
우리는 보통 웰니스의 사회적 요소를 공동체의 의미, 커뮤니티, 함께 하는 시간들로 생각한다.
그런데 소우주의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무리 깨끗한 물을 마시려고 해도 내 주변에 미세플라스틱이 가득한 병에 들은 물을 마신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건강하게 먹으려고 해도, 토양과 물이 오염되어 있으면, 오염된 음식을 먹어야해요.
개인,기업,정부 모두가 노력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웰니스도 어렵습니다."
몸에 좋은 걸 먹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건강을 위해,몸에 좋은 걸 먹자."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건 기본이다. 하지만, 먹는 것이 전부일까?
소우주 대표는 이렇게 짚었다.
"미세플라스틱만 놓고 보면 우리 몸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경로는 공기에요. 그다음이 물과 음식이고요"
우리가 "몸에 좋다"고 믿고 먹는 대부분의 음료, 야채, 식품이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되어 있고, 심지어 "몸에 좋다"는 해산물조차 바다가 플라스틱과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는 상태이다.
또, 이미 공기로 들어오는 미세플라스틱을 개인이 막을 방법이 있을까?
이젠 건강에 좋은 걸 더 많이 먹는 것보다 '나쁜 걸 어떻게 줄이냐'가 더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웰니스지향의 모순
여기서 가장 불편한 질문에 도달한다.
나는 웰니스를 지향한다고 말한다. 왠만하면, 주스보다는 물을 마시며 유기농 식품을 사고, 요가와 필라테스를 한다.
그런데 동시에 플라스틱 병 생수를 마시고. 합성섬유 옷을 입고. 플라스틱 조리기구로 요리하고. 합성 소재 러그 위에 앉아 있다.
나는 여태 웰니스는 웰니스 요소를 삶에서 계속 더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이 모순은 내가 몰라서도 있었지만, 사실 알게된 이후에도 개인인 내가 어떤걸 더 할 수 있을까? 라는 무력감에 빠졌었다.
사실 기업입장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 중요한것은 최소 비용의 최대 이익이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을 우리는 의심없이 허락하고, 사용하며, 친환경이라는 단어에 안심해 왔다.
모두가 함께 할땐, 정상처럼 느껴지고, 질문을 품게 되는 순간 우리는 돌연변이가 된다. 그럼 우리는 이렇게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돌연변이가 살아남아야 한다
인터뷰 마지막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의 핵심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대표의 답은 한 단어였다.
"생존"
돌연변이가 살아남아야 시장이 진화한다. 우리는 진실을 알기위해서, 끝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소우주가 살아남아야 "유리병 생수"라는 선택지가 계속 존재한다.
그리고 선택지가 존재해야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건 단지 한 브랜드의 문제가 아니다. 웰니스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인류 전체가 함께 관심가지고,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다.
당신이 오늘 마신 물은 어디에 담겨 있었는가. 그 용기는 어디로 갔는가. 그 용기가 당신에게, 지구에 무엇을 남겼는가. 또, 이것이 단순히 지구의 문제인가? 다음 세대만의 문제인가?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불임의 문제 다양한 뇌질환과 정신적인 문제들 과연 우리는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나만이 아닌,내 삶과 지구를 덜 망가뜨리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일. 모든 것이 연결 되 있다는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기
그 시작이 웰니스 이고, 그 시작이 유리병 하나일 수도 있다.
아래에는 인터뷰 전문을 담았습니다. :)
'소우주'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소우주는 유리병에 물과 탄산음료를 담는 기업입니다.
미세플라스틱, 환경호르몬으로 부터 안전한 음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유리병 재활용, 재사용으로 순환경제를 지향합니다.
'소우주'가 생각하는 ‘웰니스’는? 그렇게 ‘웰니스’를 정의하게 된 개인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함께 사회적 건강을 추구하는 것이 웰니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소우주를 창업한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생수에서 수백억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비스페놀이나 프탈레이트같은 환경호르몬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습니다.
페트병이나 종이팩, 캔에 물을 담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도 환경을 위해서도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페트병 생수가 우리의 일상, 정상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사회적 맥락이나 환경이 변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웰니스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웰니스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몸에 좋다는 뭔가를 먹는 방식으로 웰니스를 지향하는 것은 한계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 깨끗한 물을 마셔야 하고,
충분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원치 않는 나쁜 물질들을 몸속으로 들여보내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만 놓고 보면 공기를 통해 섭취하는 양이 가장 많습니다.
다음으로 많은 양이 물이나 음식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옵니다.
우리가 몸에 좋다고 하는 대부분의 음료, 야채, 식품들이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되어 있으니 미세플라스틱이나 환경호르몬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몸에 좋다는 해산물은 어떨까요? 대부분의 바다가 플라스틱과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어서 해산물을 많이 먹는게 썩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몸에 해로운 것을 최대한 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바꿔야만 가능해집니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바꾸기 어렵습니다.
이상적인 ‘웰니스’와 현실 사이에서 가장 크게 충돌하는 지점은 어디인가요?
개인은 그가 속한 사회나 환경으로 부터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그럼 무인도에 혼자 살면 웰니스를 실천하기가 쉬울까요?
사회와의 조화, 환경과의 조화가 필수적입니다.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 타인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환경, 기후변화로 급변화는 환경 속에서 무기력에 빠지지 않고 살아내는 방식을 터득해야 합니다.
우리 후세들을 위해 세상을 좀 더 깨끗한 곳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힘은 너무 미약하니 냉소주의에 빠지거나 포기하게 됩니다.
'소우주'제품을 경험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99%의 생수 제품이 플라스틱 용기인 대한민국에서 소우주는 매우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 특별함을 찾는 고객은 크게 세가지 부류로 나뉩니다.
첫째 미세플라스틱,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을 아는 고객들입니다.
그분들은 국산 유리병 생수가 나왔다는 사실을 반기고 꾸준히 저희 제품을 이용하십니다.
둘째 플라스틱오염,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분들입니다.
소우주가 소주병 생수를 출시하고 재사용한다고 했을때 열렬히 환영해준 분들은 환경단체 활동가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특별히 필요한 경우에만 저희 제품을 찾으십니다.
대부분 수돗물이나 정수한 물을 텀블러에 담아서 드시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는 유리병의 고급스러움이 필요한 기업들입니다.
브랜드 프로모션, VIP 고객행사에 쓰일 고급스러운 오브제가 필요해 저희 제품을 찾으십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유리병 제품을 쓰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에게도 지구에도 좋은 선택입니다.
'소우주'브랜드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또는 ‘하나의 관점’이라면, 그 관점은 무엇인가요?
지구를 닮은 브랜드?
소우주의 CI는 수소, 산소, 규소의 원소기호를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지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래의 성분인 규소와 산소, 그리고 지구 표면의 70%을 덮고 있는 물은 산소와 수소로 구성됩니다.
유리의 주성분은 모래입니다. 유리병에 담긴 물은 곧 지구를 상징합니다.
대표님의 철학이 실제 서비스나 브랜드에 어떻게 녹아 있나요?
물에서 부터 탄산수, 탄산음료 까지 모두 투명 유리병에 담습니다.
회수한 병은 재사용하고, 그렇지 못한 병들은 분리수거되어 100% 재활용됩니다. (한국에서는 녹색, 갈색, 투명 유리만 재활용함)
혹시라도 자연에 버려진다면 오랜시간 풍화되어 모래가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지구에 덜 해로운 방식으로 뭔가를 만들고 쓰는 것이 기본 철학입니다.
웰니스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생존’입니다.
소우주는 대한민국 생수, 음료시장의 돌연변이입니다.
국내 시장이 더 건강한 상태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돌연변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돌연변이가 더 많은 선택을 받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소우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가요?
Unplastic your life!
웰니스를 지향한다면 플라스틱을 멀리해야 합니다.
먹고 마시는 것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지 말아야 합니다.
플라스틱 섬유로 만든 옷을 입지 말아야 합니다.
플라스틱 조리기구를 멀리해야 합니다.
합성섬유로된 소파, 러그도 멀리해야 합니다.